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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도용 설마했다간…”

sdsaram 0 4030

“신분도용 설마했다간…”

“항공예약 확인하라”
‘이메일 피싱’도 등장

수년 전 관광비자로 입국해 운전면허를 땄다가 가족 이민으로 최근 LA에 재입국한 한인 남성 김모(30)씨. 김씨는 운전면허 갱신을 위해 필기시험에 응시하고 보험사를 알아보다가 황당한 소식을 접했다. 김씨가 한국에 있었던 시점인 지난해 초 새크라멘토 근처에서 누군가 김씨의 운전면허로 운전을 하다 속도위반에 적발돼 위반티켓이 김씨 앞으로 발송됐던 것. 김씨는 “나도 모르게 누군가 내 신분을 도용해 운전까지 했다니 등골이 오싹했다”며 “법원을 통해 면허증 위조사실을 알리고 추가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직장인 박모씨는 며칠 전 발신자가 ‘US 에어웨이스’ 항공사로 된 이메일을 받고 무심코 클릭했다가 이것이 무차별적인 이메일로 바이러스를 퍼뜨리거나 개인정보 도용을 노리는 소위 ‘이메일 피싱’(email phishing)이라는 주변 동료들의 말을 듣고 걱정이 태산이다. US 에어웨이스 로고와 함께 ‘예약을 확인하라’는 내용을 보고 “예약을 한 적이 없는데”라고 하면서도 궁금해서 클릭했던 것.

박씨의 직장 동료는 최근 연방 우정국(USPS) 이름으로 소포가 왔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혹시나 해서 클릭했다가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완전히 못쓰게 되고 개인 정보 도용까지 걱정해야 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우편물이나 이메일 사기 등을 통해 타인의 개인 및 신용정보를 노려 악용하는 신분도용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처럼 직ㆍ간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한인들도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또 한인 윤모(29)씨는 누군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해킹해 지인들에게 음란 메시지를 유포하는 바람에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고, 미국 대형 은행과 거래관계에 있었던 한인 박모씨는 누군가 자신의 수표를 위조해 자신의 계좌에서 4,000달러를 빼내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게다가 신분도용 범죄가 발생했을 경우 1차 신고를 받는 치안당국인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최근 신분도용 피해 신고는 증가추세에 있으며, 이를 막고자 한국어, 스페인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로 제작된 유인물을 배포하고 있지만 피해는 줄지 않고 있다.

지난 2월에는 LA 한인타운에서 업소를 운영하던 한인업주를 포함한 5명의 일당이 고객의 신분을 도용해 2,000건에 달하는 허위 셀폰보험을 청구했다가 주 보험국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다양화되는 신분도용 범죄를 100% 막기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자신의 정보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항상 자신의 크레딧 기록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평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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